preaching & sermon

최근 내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와, 키케로의 '국가론'을 통해 로마에 대한 관심을 따라가고 있는 이유.

(편집중)

 

최근 내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와 키케로의 '국가론'을 통해,

'로마'에 대한 애매한 관심을 이성을 사용해 지속적으로 따라가고 있는 이유를 오늘 약간 알 게 된다.

 

키케로의 국가론 역자 서문을 계속 필사하면서,

그 당시의 사람들의 세계관과 신관과 인간관을 알고자 하는 소망이 구체화 되어가는 것을 느낀다.

 

1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5 율리우스 카이사르

6 팍스 로마나

7 악명높은 황제들

8 위기와 극복

9 현제의 세기

10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11 종말의 시작

12 위기로 치닫는 제국 (*황제연표)

13 최후의 노력

14 

15 로마 세계의 종언

 

오늘 아주 자연스럽게 로마인 이야기 9,8,7편을 펴 드는 손을 의아하게 내려다보면서 알 것 같다.

 

총 15편인 로마인이야기의 13편 '최후의 노력'에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등장한다.

즉, 로마인 이야기의 편집상 13편에 등장하는 '기독교 공인'은,

11편 '종말의 시작'에 해당하는 2세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보다 이후이며,

한편, 예수 그리스도 사역의 언급은 대략, 7편 '악명높은 황제들'의 티베리우스 황제 시기에 등장한다.

 

아마도 사도들과 초대교회의 노력에 의해 로마에 복음이 암암리에 전해지는 시기는 역시,

7편 티베리우스황제 시기 직후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궁금해지는 대목은 바로 이 곳이다.

이 시기의 로마는 어떤 세상이었고, 복음이 영향을 미친 국면은 어디였을까 하는 것이다.

 

저자 시오노 나나미의 인터뷰를 보면,

기독교의 일신론보다는 다신론을 긍정하는 종교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편집상 눈길을 끄는 것은,

다신론이 지배적인 종교관이었을 때 로마는 한창 상승가도였었고,

일신론인 기독교의 영향이 미치는 무렵부터 소위 '지상 왕국'은 하락한다는 것이다.

 

처음 로마의 정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분명히 어거스틴의 신국론을 통해서다.

이미 기독교 흥황의 시기를 한참 지난 몰락 국면의 로마에서

다수에 의해 몰락의 원인이 '기독교'라는 원성이 자자할 무렵,

이에 대해 변론을 시작한 것이 어거스틴의 신국론 집필의도이다.

 

지금 한국의 사정은 상당히 혼란스럽다.

사람의 생각과 감각 모두가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도배되어있는 듯 하면서,

정작 모더니즘 시대를 제대로 거치지도 않았다.

말하자면 포스트 모더니즘의 외투만 걸친 고대인의 모양새다.

합리주의와 동양철학과 샤머니즘의 교묘한 다원주의 결합이 일신론 체제인 기독교 교회에도 고스란히 묻어날 정도다.

메시지가 세대를 변화시키지는 못하고, 메세지 외의 것에 끌려 몰려든 인생만 계속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변화 여부를 스캔해서 적합 판정을 받은 자만 방주에 오르는 것은 결코 아니긴 하다.

 

로마도 비슷한 것 같다. 물론 끝까지 읽어보아야 판단이 서겠지만,

로마의 타문화에 열려진 용광로와 같은 문화 생리가 낳은 로마인들은

개인 이성적으로든 집단의 정치적으로든, 외적 문화로든 내적 사상으로든

모두가 한결같이 제 소견에 옳은 대로, 느낀 대로,

수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육체의 한계치까지 극단적으로 수용하는 세대라고 보인다.

그러므로, 그 세대를 이끄는 우두머리인 '황제'가 바로 '적그리스도'이다 라고 해석하는 건 무리가 아니다.

 

우리는 또다른 유사한 세대를 살고 있다.

 

역사는 되풀이 되고, 기록된 것은 보고 깨닫고 고치라고 존재하는 것임을 성경은 말씀하고 있다.

비록, 내가 온전한 성경관과 세계관이 확립된 것은 아니지만, 앞에 놓인 기록을 애써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기록 또한 들쳐본 대로 느끼고 숙고할 것이고 반면 마땅히 귀 기울여야 하는 하나님의 말씀도 게을리 하지 않기로

다시 한번 다짐하면서, 인간의 기록 속에 그들 만의 시야 가운데 복음의 빛이 어떻게 비추어졌는지 면밀하게 살펴보기로 한다.

Posted by 전선민